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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  칸자키 소마 X 키사라기 시즈2P

드림페스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홍월은 안무와 노래를 맞춰보고, 의상의 마무리 작업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평소라면 시즈가 간단한 일거리를 도우러 찾아왔을텐데, 이상하게도 이번 드림페스에는 시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아니, 연락 자체도 닿지 않았다. 문자나 메신저를 보내봐도 확인했다는 표시가 없었고, 전화를 하면 당연하다는 듯 받지 않는 일이 많았다. 케이토는 또 어디를 다니다가 휴대폰을 잃어버렸을 것이라며, 일이 필요하다 느끼면 알아서 찾아올거라며 쿠로를 도와 의상작업에 손을 더했다. 하지만 칸자키 소마는 아니였다. 쉬는 시간이 되면 휴대전화를 붙잡고 시즈에게 연락을 쏟아부었다.

 

“연락이 왜 안 되는 것이오. 시즈 공….”

“어어……. 소마 군이네. 으응, 왜 전화했어?”

“받았다. 그, 그게 아니라 며칠 전부터 연락이 계속 불통이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 전화했소. 곧 드림페스라는 것은 알고 있.”

“으응. 그런거 관심 없으니까…. 끊어주면 안 돼? 나 피곤해. 더 자고 싶거드은.”

 

시즈 공? 잠깐만 기다리시오! 소마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전화는 매정하게 뚝 끊겨버렸다. 소마의 휴대전화 수화기 너머에서는 뚜뚜거리는 기계음 밖에 들려오지 않았다. 소마와 시즈의 통화를 들은 것인지 케이토와 쿠로가 소마 쪽으로 다가왔다. 키사라기와 연락한건가, 칸자키? 아, 연락은 됐는데. 일방적으로 시즈 공이 끊어버렸소. 케이토의 질문에 소마는 고개를 도리저었다. 케이토는 머리를 부여잡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한명의 손길이 바쁜 와중에. 케이토는 손가락을 몇 번 책상에 두드리다가 무언가가 생각난 듯 소마를 향해 입을 열었다.

 

“칸자키. 키사라기를 데려올 수 있겠나? 데려올 수 없다면, 갑자기 연락이 되지않은 이유라도 알아서 오면 좋겠군. 갑자기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이상하고…. 하아.”

“알겠소! 하스미 공의 부탁이니. 시즈 공을 꼭 데리고 오겠소. 기다리고 있어주시오!”

 

소마는 케이토의 말이 끝나자마자 부실의 문을 박차고 뛰어나갔다. 복도에서는 뛰지말고 정숙해라, 칸자키! 하는 케이토의 목소리를 뒤로 한 채로 말이다.

 

-

 

“시즈 공. 여기 있다는거 알고 있소! 문 좀 열어주시오!”

“귀신 같다니까…. 그래서, 왜? 귀찮으니까 빨리빨리 말해주면 좋겠는데.”

“아. 그게…. 아니, 그것보다 시즈 공. 옷 차림이 왜 그런 것이오 …?”

 

소마는 시즈의 옷을 보자마자 입이 벌어질 수 밖에 없었다. 리본은 딱히 하지 않아도 그래도 어느정도 교복의 정석을 갖춰입었던 시즈였는데, 치마는 온데간데 없고 가을과 겨울 때에 입는 유메노사키의 체육복을 입고 있었다. 교복 마이도 대충 어깨에 걸쳐있는 상태에 와이셔츠 위에는 헐렁한 후드티를 입고있는 상태였다. 하스미 공이 이걸본다면 분명히 화낼텐데…. 소마는 안절부절하며 자신의 앞에 있는 시즈의 손을 꽉 붙잡고는 입을 열었다. 저기 시즈 공, 소생이 할 말은. 응, 할 말은 들어줄건데. 손 좀 놔주면 안 돼? 불쾌해…. 시즈가 인상을 찌푸리며 소마의 손에 잡힌 자신의 손을 빼내려 힘을 썼다.

 

“아, 미안하오. 소생이 실례를…. 그나저나 시즈 공. 왜 이렇게 연락이 안됐던 것이오? 걱정했소. 하스미 공이랑 키류 공도 많이 걱정했다오.”

“그래? 으응. 그런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그게…. 시즈 공도 드림페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잖소. 그런데 평소라면 먼저 오고 그랬을 시즈 공이 보이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아서….”

“관심 없다고 했는데…. 뭐, 말해봐도 소마 군처럼 꽉 막힌 타입은. 으응, 아니다. 그냥 관심 없어졌다는 것만 알아두면 좋겠어. 지금은 귀찮으니까 말이야. 대화는 나중에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남을 존중해주고 착한 소마 군이라면. 내 부탁 들어줄 수 있지?”

 

아, 알겠소. 소마는 무의식적으로 알겠다는 대답을 하고는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탁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자마자, 소마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소마가 방금까지 한 시즈와의 대화는 무엇인가 이상했다.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 언제나처럼 밝고 활발한 시즈의 모습이 아닌, 어딘가 나른하고 가라앉은 느낌. 그리고 시즈가 소마를 부르던 ‘소마쨩’ 이라는 호칭이 ‘소마 군’ 이라는 호칭으로 바뀌어버린 것. 소마는 평소와는 다른 시즈의 분위기에 시즈가 닫아버린 문 앞에서 멍하니 서있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다.

드림페스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홍월은 안무와 노래를 맞춰보고, 의상의 마무리 작업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평소라면 시즈가 간단한 일거리를 도우러 찾아왔을 텐데, 이상하게도 이번 드림페스에는 시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아니, 연락 자체도 닿지 않았다. 문자나 메신저를 보내봐도 확인했다는 표시가 없었고, 전화하면 당연하다는 듯 받지 않는 일이 많았다. 케이토는 또 어디를 다니다가 휴대폰을 잃어버렸을 것이라며, 일이 필요하다 느끼면 알아서 찾아올 거라며 쿠로를 도와 의상 작업에 손을 더했다. 하지만 칸자키 소마는 아니었다. 쉬는 시간이 되면 휴대전화를 붙잡고 시즈에게 연락을 쏟아부었다.

 

“연락이 왜 안 되는 것이오. 시즈 공….”

“어어……. 소마 군이네. 으응, 왜 전화했어?”

“받았다. 그, 그게 아니라 며칠 전부터 연락이 계속 불통이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 전화했소. 곧 드림페스라는 것은 알고 있.”

“으응. 그런 거 관심 없으니까…. 끊어주면 안 돼? 나 피곤해. 더 자고 싶거드은.”

 

시즈 공? 잠깐만 기다리시오! 소마의 외침에도 전화는 매정하게 뚝 끊겨버렸다. 소마의 휴대전화 수화기 너머에서는 뚜뚜 거리는 기계음밖에 들려오지 않았다. 소마와 시즈의 통화를 들은 것인지 케이토와 쿠로가 소마 쪽으로 다가왔다. 키사라기와 연락한 건가, 칸자키? 아, 연락은 됐는데. 일방적으로 시즈 공이 끊어버렸소. 케이토의 질문에 소마는 고개를 도리 저었다. 케이토는 머리를 부여잡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한 명의 손길이 바쁜 와중에. 케이토는 손가락을 몇 번 책상에 두드리다가 무언가가 생각난 듯 소마를 향해 입을 열었다.

 

“칸자키. 키사라기를 데려올 수 있겠나? 데려올 수 없다면, 갑자기 연락이 되지 않은 이유라도 알아서 오면 좋겠군. 갑자기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이상하고…. 하아.”

“알겠소! 하스미 공의 부탁이니. 시즈 공을 꼭 데리고 오겠소. 기다리고 있어주시오!”

 

소마는 케이토의 말이 끝나자마자 부실의 문을 박차고 뛰어나갔다. 복도에서는 뛰지 말고 정숙해라, 칸자키! 하는 케이토의 목소리를 뒤로 한 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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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 공. 여기 있다는거 알고 있소! 문 좀 열어주시오!”

“귀신 같다니까…. 그래서, 왜? 귀찮으니까 빨리빨리 말해주면 좋겠는데.”

“아. 그게…. 아니, 그것보다 시즈 공. 옷차림이 왜 그런 것이오 …?”

 

소마는 시즈의 옷을 보자마자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리본은 딱히 하지 않아도 그래도 어느 정도 교복의 정석을 갖춰 입었던 시즈였는데, 치마는 온데간데없고 가을과 겨울 때에 입는 유메노사키의 체육복을 입고 있었다. 교복 마이도 대충 어깨에 걸쳐있는 상태에 와이셔츠 위에는 헐렁한 후드티를 입고있는 상태였다. 하스미 공이 이걸 본다면 분명히 화낼 텐데…. 소마는 안절부절못하며 자신의 앞에 있는 시즈의 손을 꽉 붙잡고는 입을 열었다. 저기 시즈 공, 소생이 할 말은. 응, 할 말은 들어줄 건데. 손 좀 놔주면 안 돼? 불쾌해…. 시즈가 인상을 찌푸리며 소마의 손에 잡힌 자신의 손을 빼내려 힘을 썼다.

 

“아, 미안하오. 소생이 실례를…. 그나저나 시즈 공. 왜 이렇게 연락이 안 됐던 것이오? 걱정했소. 하스미 공이랑 키류 공도 많이 걱정했다오.”

“그래? 으응. 그런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그게…. 시즈 공도 드림페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잖소. 그런데 평소라면 먼저 오고 그랬을 시즈 공이 보이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아서….”

“관심 없다고 했는데…. 뭐, 말해봐도 소마 군처럼 꽉 막힌 타입은. 으응, 아니다. 그냥 관심 없어졌다는 것만 알아두면 좋겠어. 지금은 귀찮으니까 말이야. 대화는 나중에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남을 존중해주고 착한 소마 군이라면. 내 부탁 들어줄 수 있지?”

 

아, 알겠소. 소마는 무의식적으로 알겠다는 대답을 하고는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탁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자마자, 소마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소마가 방금까지 한 시즈와의 대화는 무엇인가 이상했다.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 언제나처럼 밝고 활발한 시즈의 모습이 아닌, 어딘가 나른하고 가라앉은 느낌. 그리고 시즈가 소마를 부르던 ‘소마쨩’ 이라는 호칭이 ‘소마 군’ 이라는 호칭으로 바뀌어버린 것. 소마는 평소와는 다른 시즈의 분위기에 시즈가 닫아버린 문 앞에서 멍하니 서있는 것밖에는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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